전자소송 PDF, 무엇이 문제인가
파일 하나당 20MB
전자소송에 서류를 올릴 때 걸리는 벽은 파일 하나당 용량입니다. 준비서면처럼 한글에서 바로 저장한 문서는 대개 수백 KB에 그쳐 문제가 없습니다. 막히는 것은 거의 언제나 스캔한 서류입니다. 계약서 한 부를 복사기로 스캔하면 수십 MB가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.
이 도구는 파일을 열 때마다, 그리고 결과물을 만들 때마다 20MB 기준으로 제출 가능 여부를 표시합니다. 파일 정보를 보고 직접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.
PDF는 두 종류다 — 이걸 모르면 파일을 망친다
겉보기에 같은 PDF라도 속은 전혀 다릅니다. 이 구분이 용량 문제의 핵심입니다.
텍스트 PDF
한글·워드에서 '저장'으로 만든 것
- 글자가 글자로 들어 있음
- 검색·복사가 됨
- 이미 용량이 작음 (보통 1MB 미만)
- 압축할 여지가 거의 없음
이걸 억지로 압축하면 글자가 사진으로 바뀝니다. 용량은 오히려 늘고 검색도 안 됩니다. 손대면 손해입니다.
스캔 PDF
복사기·스캐너로 읽어들인 것
- 내용이 전부 사진임
- 검색·복사가 원래 안 됨
- 용량이 큼 (수십 MB)
- 압축 효과가 큼
원래 글자 정보가 없으므로, 사진 해상도를 낮춰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. 용량만 크게 줄어듭니다.
'용량 줄이기' 탭은 파일을 열면 어느 쪽인지 먼저 판정합니다. 텍스트 PDF라면 압축을 권하지 않고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.
20MB를 넘겼을 때 — 순서대로 시도하세요
- 스캔본인지 확인 '용량 줄이기'에 넣어보면 판정이 나옵니다. 텍스트 PDF라면 압축이 답이 아니니 바로 3번으로 가세요.
- 150 DPI로 줄여보기 법원 제출용 판독에는 충분한 해상도입니다. 대개 여기서 해결됩니다. 부족하면 100 DPI.
- 나눠서 제출 그래도 넘으면 '나누기'로 분할합니다. 증거는 성격 단위로 끊는 것이 재판부가 보기에 편합니다.
- 불필요한 장 덜어내기 '페이지 편집'으로 빈 장이나 중복 장을 지웁니다. 스캔본에는 의외로 많습니다.
이 도구로 할 수 없는 것
정직하게 밝힙니다. 아래는 브라우저 안에서 처리할 수 없어 넣지 않았습니다. 할 수 있는 척하는 것보다 못 한다고 말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.
- HWP → PDF 변환한컴오피스 고유 형식이라 브라우저가 열지 못합니다. 한컴오피스에서 '다른 이름으로 저장 → PDF'를 쓰신 뒤, 그 PDF를 이 도구로 처리하세요.
- PDF → 워드·엑셀 변환레이아웃을 복원하는 별도 엔진이 필요합니다. 이 작업은 iLovePDF 같은 외부 서비스를 쓰셔야 합니다. 다만 그 경우 파일이 그 회사 서버로 올라간다는 점은 알고 쓰셔야 합니다.
- 암호 걸린 PDF 열기암호화된 파일은 이 도구가 열지 못합니다. 먼저 암호를 풀어 저장한 뒤 넣어주세요.
- 스캔본 글자 인식(OCR)브라우저에서도 가능하지만 한국어 정확도가 실무에 쓸 만한 수준이 아니라 넣지 않았습니다.
왜 서버로 안 보내는가
온라인 PDF 도구는 대부분 파일을 회사 서버로 올려 처리한 뒤 결과를 돌려줍니다. 일반 문서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. 그러나 소송기록은 다릅니다. 의뢰인의 신원, 계좌, 진단서, 가족관계가 들어 있는 파일을 어느 나라에 있는지도 모르는 서버로 올리는 일은,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와 정면으로 부딪힙니다.
이 도구는 그래서 처음부터 서버를 두지 않았습니다. 브라우저가 파일을 읽고, 브라우저가 처리하고, 브라우저가 내려줍니다. 인터넷 연결을 끊고 써도 동작합니다. 직접 확인해 보셔도 좋습니다.